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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우







광우야..

2011년 6월22일..서울에 장마가 시작되던 날
그는 장마를 피해 멀리 여행을 떠났다.

아직 카톡 친구 리스트에 있는데 그에게 말을 걸어 보면 그는
뭐라고 대답할까..

미리 알려주지 못하고 갑자기 가게 되서 미안합니다..
라고 날 위한 위로의 한마디는 해줄까..

왜 하필 광우였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날 만큼 광우를 좋아했었나 보다

학창시절 우리집에서 살다시피한  광우
나만큼 동네 사람들과도 친해서 같이 어울리고 술자리나 경조사 그리고
여행마다 함께 했던 광우..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했어야 할 광우..

학창시절..
소개팅 하루전날 머리가 길다고 퇴짜 맞던 광우의 장발
안경쓴 장발의 스무살 앳띤 얼굴의 광우가 자꾸 생각난다.

2009년 늦여름의.급했던 가이드 녹음.
용우의 기타 녹음이 끝나고 새벽 넘어 시작한 녹음

광우는 첫 녹음이라며 들떠서 목이 쉴때까지 무리한 요구에도
즐겁게 응해 줬다. 해뜰때까지 녹음해서 녹초가 되었지만 즐거워하던 광우..

담날 순대국에 소주한잔하고 폼나게 담배 피던 광우인데..
그게 광우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녹음이 되었다.

왜 하필 그때 불렀던 노래의 가제가 '안녕'이었을까.

작년 팔월엔 광우와 여행도 다녀오고 물놀이도 했는데
그게 광우와의 마지막이 될줄은..

더위를 심하게 타서 항상 선풍기나 에어컨이 필요했던 광우는
아마도 이 무더운 장마가 지지리도 싫었던거야..

허스키하고 쉰듯한 목소리로 다시 그가 '형' 이라고 불러줬으면 원이 없겠다..


학기초 자기소개 시간.
광우병 할때 광우. 바로 그 광우. 최광우 입니다..
하던 그를 잊지말자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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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우가 떠나고..
예대 클럽에 올렸던 글..
이런 일기 같은 포스팅 좋아하지 않지만..
광우를 기억하고 싶어서..옮겨놨다.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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